– 로버트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읽고
인간은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다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바로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지킬 박사는 존경받는 의학박사이고 선한 인물이다. 지킬 박사는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물을 개발하였다. 하지만 이 약물 때문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분신이다. 지킬 박사와 반대로 악한 인물이다. 지킬 박사의 친구인 애터슨 변호사는 지킬 박사의 상속인인 하이드를 수상하게 여겨 사건을 추적하는 이 소설의 화자이다. 라논 박사도 지킬 박사의 친구이다. 라논 박사는 지킬의 비밀 연구를 걱정했다. 그런데 나중에 지킬의 정체를 알고 공포에 못 이겨 죽게 된다.
하이드는 거리에서 어린 소녀를 짓밟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서 애터슨 박사는 지킬 박사의 상속인인 하이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이드는 두 번째 살인 사건을 또 일으킨다. 이번에는 던버드 경을 죽이게 되는데 새벽 2시쯤 템스 강 주변에서 하이드가 지팡이로 살인 범죄를 저지른다. 그런데 그 지팡이는 애터슨이 지킬에게 선물해 준 것이다. 여기에서 애터슨이 지킬에 대한 의심을 더 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지킬의 하인인 폴이 애터슨에게 ‘주인님이 죽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애터슨은 지킬의 집에 가서 도끼로 지킬 연구실의 문을 부셨다. 그런데 그 곳엔 하이드가 자살해 있었다. 이 소설의 결말은 지킬이 자신의 약물개발 과정 등 심정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끝난다.
여기에서 보듯이 인간은 선한 면과 악한 면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사상가인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고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성선설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착한 존재이므로 착한 것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설이다. 성악설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악한 존재이므로 악함을 없애야한다는 설이다. 이 두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윤리적 양심과 욕망을 함께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일 앞에서 늘 갈등한다. 윤리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욕망을 충족시킬 것인가로 늘 고민한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 자기 욕망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아주 다행스런 일이다. 만약 사람에게 욕망을 다스리는 힘이 없다면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고 말 것이다. 하이드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활개치고 산다면 아마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이 매일 곳곳에서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람이 자기 욕망만 실현하며 살아간다면 반드시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세상에는 여러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 틀리다. 그렇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 욕심만 채우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손해 보더라도 꼭 지켜야 할 것이 바로 윤리이다. 그것이 없으면 세상은 마치 텔레비전 속의 동물의 세계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 소설이 비로 그것을 증명해준다. (목동중 2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