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를 읽고
나는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이 판타지 소설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판타지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는데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 그것은 이 세상에는 연금술을 성공한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 아니었나싶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루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 스페인에 살고 있는 산티아고는 신학교를 다니다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양치기를 하게 된 청년이다. 그는 이상하게도 두 번씩이나 똑같은 꿈을 꾸어서 집시 노파를 찾아가 해몽을 부탁한다. 그 노파는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꿈이라는 해몽을 들려준다. 그 후 살렘의 왕이라는 노인을 만나 ‘자아의 신화란 자기 자신이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이집트 피라미드로 향한다. 산티아고는 이집트로 가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맞이하지만 “신화를 이루기를 간절히 소망하면 온 우주는 그 소망이 실현되게 도와준다”는 노인의 말을 되새기며 끝까지 지표들을 따라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나 역시도 그렇게 살고 있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현실의 달콤함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집트라는 먼 곳을 향해 떠난다. 반면 이 소설에서는 산티아고와는 반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현실의 달콤함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팝콘장수와 크리스탈 가게주인 그리고 이집트에서 만난 군인, 보석 채굴꾼들이 현재 삶에 안주하는 사람들이다. 팝콘장수도 산티아고와 비슷하게 돈을 더 모았다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팝콘장수는 어리석게도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보석 채굴꾼은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었다. 에메랄드 하나를 캐기 위해 오 년 동안 강가에서 99만9천9백99개의 돌을 깨뜨렸다. 하지만 에메랄드가 발견되지 않자 포기했다. 오 년 동안의 노력이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화가 난 채굴꾼은 그 돌을 집어 멀리 던져버렸다. 그런데 그 돌이 깨지며 에메랄드가 빛을 내었다. 그는 단 하나의 돌만 더 깨뜨렸어도 평생의 꿈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끝까지 꿈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여서 가슴에 와 닿았다.
현실에 안주하는 많은 사람들도 옛날에는 모두 다 꿈이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달콤한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산티아고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러 떠난다. 그는 피라미드로 보물을 찾으러 가면서 여러 가지 유혹을 받지만 다 제친다. 또한 죽을 고비도 넘기고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내면서 자신의 꿈을 이룬다. 후반에 자신이 사랑하게 되는 파티마라는 여인까지도 제쳐놓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보물을 찾는다.
달콤한 현실에 안주하면 꿈은 이룰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사랑이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보물이다. 하지만 이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꿈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산티아고처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없다. 하지만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생긴다면 나도 이 소설 속의 산티아고를 생각하며 끝까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문래중학교 2-4 LKY)